1. 브륵샤아사나(Vrksasana) 나무자세에 얽힌 신화
랑카 섬에 살고 있는 악마의 왕 '라바나'는 '시타'와 결혼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시타는 라바나의 달콤한 말과 회유에도 그와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시타는 '라마'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라바나는 파멸해도 좋으니 시타를 갖고 싶어 했고, 시타를 굴복시키기 위해 결국 마녀들에게 시타를 왕국의 숲에 가두라고 명령합니다. 마녀들은 시타를 둘러싸고 시타의 마음을 돌리려고 계속해서 회유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시타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마녀들이 온갖 유혹을 하는 가운데, 좋아하는 라마에게서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시타는 절망하며 점점 말라갔습니다. 그런 시타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자신을 둘러싼 자연이었습니다. 시타는 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처럼 땅에 뿌리를 내리고 땅에서 기운을 얻는 숲의 존재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타가 갇혀있는 숲에서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가득했고, 꽃과 과일이 넘쳐났습니다. 시타는 꽃으로 덮인 나무들을 보며 슬픔을 달랬습니다. 인도에서는 이 나무를 사람들의 슬픔을 없애주는 성스러운 나무라고 하여 '슬픔 없는'이라는 뜻의 '아소카(Ashoka)'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시타는 슬플 때마다 아소카 나무에 기대앉아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타가 기대앉은 아소카 나무 위에 라마의 전령인 하누만 신이 찾아왔습니다. 하누만신은 아소카 나뭇가지에 앉아 '당신에게 라마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곧 라마가 당신을 구하러 올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 브륵샤아사나(Vrksasana) 수련 효과
<라마야나>에서 시타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슬픔에 위로를 받는 대상이 나무인 것처럼, 나무는 인내와 관대함을 상징합니다. 나무는 자신의 열매와 그늘을 누구에게 줄지 선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힌두 신화에는 '칼파브릭샤(Kalpavriksha)'라는 나무가 등장하는데,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풍요의 나무로 전해집니다. 칼파브릭샤는 신들이 우유의 바다를 휘저을 때 발생한 나무로, 인드라 신이 메루 산 정상에 심어두었다고 전해집니다. 나무가 상징하는 바는 아주 많습니다. 나무는 생명력의 상징으로, 고대로부터 인간은 나무를 인간과 동일시해 왔습니다. 나무는 지면에 수직으로 서서 하늘과 땅을 이어줍니다. 나무는 뿌리로는 물을 마시고, 나뭇잎으로 호흡합니다. 땅과 하늘과 태양 사이에 있는 나무는 균형을 상징합니다. 나무자세에서 수련자는 나무와 같이 균형에 도달하기 위해 수련하게 됩니다. 땅에 뿌리를 깊게 내리는 나무처럼 한 발로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위로 뻗어 올라가는 나무처럼 척추를 곧게 세운 자세를 취합니다. 팔도 물라다라 차크라가 위치한 척추 아래에서부터 뻗어 올립니다. 뿌리가 깊을수록 더 높이 자라는 나무처럼 발바닥의 힘을 강하게 느낍니다.
브륵샤아사나의 효과는 앞서 설명한 나무의 특성들에서 기인합니다. 한쪽 다리로 균형을 잡으면 코어 근육과 허벅지, 종아리 등의 하체 근육이 연결되어 함께 강화됩니다. 이를 통해 신체 전반적인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견고한 기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집중하다 보면 집중력과 마음 챙김 능력이 향상됩니다. 또한 들어 올린 발이 허벅지 안쪽을 누르게 되면서 엉덩이가 열리게 되고, 고관절 부위의 유연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3. 브륵샤아사나(Vrksasana) 수련 행법
먼저 땅에 닿은 두 발이 마치 뿌리를 내리는 나무가 된 것처럼 단단함을 느끼며 타다아사나로 섭니다. 체중을 천천히 한쪽 발로 옮겨봅니다. 이제 반대쪽 발을 들어 허벅지 안쪽이나 종아리에 대어봅니다.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무릎 관절 옆에 두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손은 합장하여 가슴 앞에 두거나 손바닥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머리 위로 들어 올립니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선을 한 점에 두고 집중해 봅니다. 자세를 유지하면서 호흡이 끊기지 않도록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는 호흡을 유지합니다. 충분히 유지했다면 다리를 내리고 반대쪽도 동일하게 진행합니다.
브륵샤아사나를 수련할 때 무릎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무릎 관절에 압력이 과하게 가해지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허벅지 안쪽보다 종아리 안쪽에 발을 놓고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자세를 실시했을 때에 엉덩이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이때에도 발 위치를 수정하여 보다 편안한 자체를 찾아 자신에게 맞는 위치에서 수련하도록 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균형감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벽이나 의자 등을 활용하여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숙련이 될수록 점차 벽이나 의자의 도움 없이 자세를 시도해 보도록 합니다. 발이나 발목이 불안정한 사람도 이 자세를 수행할 때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 자세를 하기 전에 다른 운동이나 자세를 통해 발바닥의 감각을 깨우고 발목 근육을 강화한 뒤 시도하면 좋을 것입니다. 척추를 곧게 뻗어내는 동작이기 때문에 척추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의료전문가나 요가 지도자와 충분히 상담 후 자세를 시도해 보도록 합니다.